|
제1회 한국호스피스협회 국제학술세미나개최 |
|
|
|
“말기암 환자 의사소통·스킨십 중요” |
"몇 주 정도나 살 수 있는 건가요."(말기암 환자) |
"2주도, 12주도 될 수 있어요. 그보다 더 오래 가능할 수도 있대요."(호스피스 봉사자) |
말기암 환자 곁에서 삶의 마지막을 돕는 호스피스나 담당 의사가 종종 나누는 대화다. 호스피 |
스들 사이에는 이런 질문에 일정한 답변의 룰이 있다. 의학적으로 '정해진 기간(사망시한)'을 |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 특정 시한을 못박는 것은 환자들에게 자칫 급격한 심경변화를 불러와 | | |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최악의 상황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 12일 대전 하기동 침례신학대학교에서는 기독교계가 주축이 된 한국호스피스협회(회장 강영우) 주최로 1,000여명 |
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국호스피스협회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렸다. |
|
호스피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바버라 마틴(여·호주 노던병원·사진) 박사는 '임종 과정에서의 환자와 가족간 의사소 |
통'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환자의 편안한 임종을 위한 필수 요소로 '환자-환자 가족-호스피스'간 원만한 의사소통을 강 |
조했다. |
|
환자에게 현재 상태를 알려라☞ 호스피스나 담당 의사는 환자와 가족 모두가 참석한 자리에서 환자의 정확한 몸 상 |
태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환자가 양육이나 재정 문제 등 미래를 계획하고 유언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
이 기회를 통해 가족간 사랑을 고백하고 확인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
|
환자의 질문에 성심껏 답하라☞ 호스피스나 의사는 환자의 질문에 정성껏 답해주되 환자가 듣고 싶어하는 만큼만 알 |
려줘야 한다. 질문 내용 외의 것에 대한 정보는 자칫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또 호스피스나 담당 의사가 환자에게 무 |
언가 숨기고 있는 표정이나 눈물을 참는 모습 등을 보이면 불신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
스킨십을 늘려라☞ 환자는 임종이 가까워질수록 체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대화 중에도 '응' 또는 '아니' 정도의 단순한 |
대답으로 일관할 때가 많다. 이때 가족이나 호스피스는 손을 잡아주거나 포옹해주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 게 좋다. 환자 |
에게 사랑과 지지의 표시가 될 수 있다. 또 환자의 신체 기능 중 청각 기능이 가장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환자가 무의식 |
상태인 것처럼 보여도 끊임 없이 대화를 시도하라고 마틴 박사는 조언했다. |
|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국민일보 4.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