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용지보살
밀교의 여러 인물 가운데 전기(傳記)가 가장 불명확한 사람이 용지보살(龍智菩薩)이다. 그에 관한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한역(漢譯)기록이 불공삼장이 번역한 금강정유가삼십칠존출생의(金剛頂瑜伽三十七尊出生義)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금강지삼장행기」「탑명병기(塔銘倂記)」「대광지삼장회상영찬」(大廣智三藏和上影讚)등에도 용지보살에 대한 간단한 기록들이 있는데 어느 것이나 명확한 설명들이 없어 이것들로는 용지보살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라고 알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옛날부터 용지보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설(說)이 있다.
1)금강지 삼장의 스승
「금강정유가삼십칠종출생의」가운데 금강살타는 그것을 얻어 수백년을 지나 용맹보살에게 전하였고 용맹보살은 그것을 받아 수백년을 지나 용지아사리에게 부촉하였다. 용지 또한 수백년지나 금강지아사리에게 전하였다. .. 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이 용지보살을 언급한 부분이다. 이 내용중 「그것」이란 「대일여래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므로 여기서 용지보살은 용맹보살의 제자로서 금강지삼장에게 밀교를 전해 주었던 인물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금강지삼장행기」에는 금강지삼장이 10세때에 나아란다사에서 출가하여 적정지 (寂靜智)를 스승으로 해서 성명론(聲明論)등을 배웠는데 31세 때에 남부인도로 가서 용수보살의 제자인 700세의 용지보살에게 7년간 시중들면서 「금강정유가경」「비로자나총지다라니법문」과 여러 대승경전 및 「오명론(五明論)」을 배우고 오부관정(五部灌顧)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2)불공삼장의 스승
용지보살은 금강지삼장에게만 밀교를 전한것이 아니라 불공삼장에게도 세이론에서 부법했다는 이야기가 엄영의 「불공삼정비명병서(不空三藏碑銘幷序)에 나온다. 그 내용으로는 용맹 또한 수백세에 용지아사리에게 전하고 용지는 금강지아사리에게 금강지는 동쪽으로 와서 화상(불공)에게 전하였다. 화상은 다시 서쪽으로 가서 사자국등에서 용지아사리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는 부분이다.
그런데 조천의 「불공행장」과 비석의 「불공비문」「송고승전」등에는 세이론에서 불공삼장이 사사 (師事) 한 것은 보현아사리라고 기록되어 있어 용지보살과 보현아사리를 같은 인물로 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보현아사리란 특정한 고유명사가 아니라 아마 보현금강살타를 가르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3)현장삼장의 스승
「대당고삼장현장법사행장(大唐故三藏玄奬法師行狀)」등에는 현장삼장이 남부인도 책가국 의 동쪽 끝에 있는 대암라에서 얼굴은 30세로 밖에 안보이나 실제는 700세가 되는 용맹의 제자라는 한 사람의 바라문에게서 중관론(中觀論), 백론(百論)등을 배웠다고 한다. 여기에서 현장삼장이 법을 전해받은 700세의 바라문이 용맹의 제자로서의 용지보살이라고 보고있다.
4)선무외삼장의 스승
「선무외삼장비문」과 「송고승전」에서는 달마국다라는 나아란다사의 한 스님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선정(禪定)의 명수로 밀인(密印)을 전하였고, 40세 쯤으로 보이지마는 실제는 800세로 선무외삼장의 스승이라고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기 중 보기에는 30세 쯤인데 실제로는 700세의 바라문이란 기술과 아주 닮았기 때문에 이 달마국다가 용지보살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
5)티벳자료에서 말하는 용지보살
동쪽 뱅가아르지방의 바라문 태생으로 집이 가난하였는데 용수에게서 돈을 보시받고 그 제자가 되었다. 용수에게서 연금술을 배우고 대인(大印)의 실지(悉地)라는 훌륭한 수법을 배웠다. 그는 불교뿐만 아니라 외도에도 능통해 있었다. 장수(長壽)하는 주법(呪法)에 뛰어났고 그 수명은 태양이나 달과 같이 영원하였다. 그에게는 용지와 용해라는 두가지 이름이 있다. 여기에서도 용지보살의 장수(長壽)와 용맹보살(용수) 과 용지보살의 사제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6)용맹, 용지전의 신화성
밀교의 시작은 대일여래로 부터이다. 그런데 대일여래라든가 그 법을 전수한 금강살타보살은 신앙의 인물이므로 역사상 최초의 밀교인물로서 용맹보살을 들고 있다. 그리고 그 법을 직접 전해 받은자가 바로 용지보살이다.
그러나 용맹보살의 남철탑의 이야기라든가 용지보살의 장수(長壽)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가 역사적 내용이면서도 신화적인 요소를 짙게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신비스러우면서도 기적에 찬 보살의 생애는 전기작자(傳記作者) 자신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어 쓴 정직한 기록일지 모른다. 그러므로 단지 작자의 의도적 신비화라고만 하여 주의하지 않기 보다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속깊은 의미를 찾는 것이 보다 중요한 일일 것이다. 역사적 인물로서의 용맹보살과 용지보살의 전기는 그러한 신화성과 더불어 어느 정도의 역사성을 동시에 가지므로써 밀교 특유의 비교적(秘敎的) 종교체험(신앙상의 대일여래와 금강살타로 부터의 부법)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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