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교(密敎)의 역사적 전개 ★
인도, 티베트 등 모든 불교권에 걸친 밀교를 포함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서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초기, 중기, 후기의 세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는 밀교의 역사적인 분류법이다.
이것은 밀교의 발생국인 인도의 밀교전개를 기본으로 한 것이지만 모든 밀교권에도 적용할 수 있고, 현대에는 가장 표준이 되는 분류법으로 되어 있다.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초기밀교란 인도에서 4세기로부터 6세기에 걸쳐 성립한, 다라니를 중심으로 하고 체계가 잡히지 않은 밀교로서, 일본에서 분류하는 잡밀에 해당한다.
다음 중기밀교란 7세기 경 새롭게 인도에서 성립한 <대일경> · <금강정경>등을 기반으로 하는 체계적인 밀교로서 당나라 시기의 중국을 통해서 일본에 전해진 것은 이 단계의 밀교이며 순밀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후기밀교란 8세기 인도에서 성립한 탄트리즘의 전개와 함께 성립한 밀교로서칭 탄트라불교라 불리고 있다. 이 단계의 밀교는 지금까지 거의 취급되지 않았던 성적 행법과 생리적 행법을 대담하게 도입하여 때로는 좌도밀교라는 이름하에 심한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
이 계통의 밀교는 중국 宋代에 한역되었지만 유교적 윤리관에 지배되어 있는 사대부의 나라에 수용될 리가 없었다. 또한 일본에도 송나라에 갔던 성심(成尋)등에 의해 일부의 한역본이 소개되었으나 끝내 빛을 보지는 못했다.
일본에서는 역사적·질적인 차이를 포함시킨 가치관으로 밀교를 분류할 경우 흔히 순밀(順密)·잡밀(雜密)이라는 분류법을 사용한다.
잡밀은 정식으로 잡부밀교라 부르며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어수선하고 정비되지 않은 밀교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最澄 · 空海가 唐에 들어가기 이전 즉 나라 및 헤이나시대에 행해지고 있던, 충분히 체계화되지 않은 밀교를 말한다. 그것은 순밀과 비교할 때 다음 네가지 점에서 다르다.
우선 첫째는 本尊이 되는 尊格이 순밀처럼 만다라의 중심이 되는 大日如來가 아니고 석가여래·약사여래 등의 전통적인 여래, 혹은 十日面 · 千手 · 不空 索 등의 특수한 형태를 가진 觀音인 변화관음 등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나라시대의 밀교를 보면 명확하듯이 諸尊의 다라니를 외는 것이 중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身密(印相을 겸하는 것), 口密(진언,다라니를 외우는 것), 意密(마음으로 명상하는 것)의 三密行 중에서 구밀만이 확립되어 있을 뿐이다.
셋째 이 단계의 밀교에서는 치병(治病), 구아(求兒), 연명(延命)등 현세적인 이익이 목적으로 되어 있고, 자기에게 비장되어 있는 불성을 개오하는 소위 성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어 있지 않다. 넷째 밀교적 세계의 축도라 할 수 있는 만다라가 완성되어 있지 않다. 이상의 특징을 가진 밀교를 잡밀(雜密)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에 반해 순밀(順密)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홍법대사 공해, 전교대사 최증 등이 확립한 진언, 천태의 양 밀교를 말한다.
우선 첫째 본존이 대일여래라는 새로운 성질을 가진 우주적 불격(佛格)으로 되어 있다.둘째 신구의라는 삼종의 표현 형태, 삼밀(三密)를 총합적으로 구사하는 全身的 행법이 완성되어 있다. 셋째 종래의 현실적 목적과 함께 자신들이 불을 체현하는 즉신성불의 사상이 구극목표로 되어 있다. 넷째 대일여래를 중심에 실은 만다라(蔓茶羅)가 완성되어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 등을 열거할 수 있다.
이상의 두가지 분류법 외에 인도와 티베트에서는 다양한 밀교의 분류법이 시도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티베트의 대학장 푸톤(티베트의 유명한 불교학자)등이 사용한 다음의 4종분류법이다.
①소작(所作)탄트라, ②행(行)탄트라, ③유가(瑜伽)탄트라, ④무상유가(無上瑜伽)탄트라, 이들은 밀교의 경전을 네 가지 계통으로 분류한 것이다.
우선 첫째 소작탄타라는 수법에 사용하는 제단 등의 조영법, 공물의 조달법 등 기초적인 작법을 설한다.
다음 수행탄트라는 특정한 존격(尊格)과 만다라의 제존(諸尊)에 대한 구체적인 예배법을 설하고 있다.
셋째 유가탄트라는 삼밀행이 완전히 갖추어지고 진언과 인상(印相)과 만다라를 사용해서 자기 자신이 성스러운 대일여래(大日如來)와 다름이 없다고 실감하는 것이다. 이들을 앞의 역사적인 분류법에 적용시키면 소작탄트라와 수행탄트라의 일부가 초기밀교에, 수행탄트라의 나머지와 유가탄트라가 중기밀교에 해당한다.
무상유가탄트라는 최고의 탄트라라는 의미로 8세기 이후 인도·티베트에서 크게 유행한 후기밀교(後期密敎)를 말한다.
2) 밀교의 지리적 전개
인도에서 발생한 밀교는 여러 가지 문화의 유전에 호응하면서 각각의 불교권으로 전파하여 갔다. 그 흐름의 방식은 실로 다양하지만 그 루트를 요약하면 다음 세 가지로 상정할 수 있다. ①북전(北傳)·비단길 루트 ②남전(南傳)·남해안 루트 ③東傳·히말라야 루트 북전·비단길 루트라고 이름한 흐름은 인도 불교의 대부분이 거친 경로이다.
즉 인도 중심부에서 육로 케시미르, 간다라를 경유해 힌두쿠시 혹은 파미르 산맥을 넘어 비단길의 동쪽으로 해서 서쪽으로부터 중국에 이르는 통로이다. 이 루트는 현장을 위시하여 인도에 간 대다수의 구법승, 혹은 인도에서 동쪽으로 온 승려들이 밟았던 길이다.
밀교사의 측면에서 보면 <대일경>을 한역한 선무외를 필두로 송대의 시호, 천식재, 법호 등 번역가들이 왕래하였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北凉시대에 서역의 주술법을 전한 佛圖澄, <대일경>의 범본을 입수하였으면서도 중도에서 객사한 무행(無行)등도 이 루트와 인연이 있었던 사람이다.
이 루트의 중계지점이 되었던 중앙아시아의 오아시스 도시에도 일찍이 밀교가 전해졌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소멸하여 그 흔적을 상세히 검토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투르판, 칼라호트 등에는 금강저(金剛杵)와촉루를 가진 존상의 벽화가 남아 있어서 보다 주의깊게 탐사하면 귀중한 유품이 재발견될 여지가 있다.
또 불교문화의 보고인 돈황에는 다수의 잡밀경전에 섞여서 극히 일부이기는 하나 순밀계 문헌과 회화자료도 확인되고 있으므로 얼마간의 형태로써 밀교를 파악할 수 있다. 남전이라고 하는 남해 루트 또한 밀교 유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육로에 비하면 위험성을 띠고 있으나구심법(求法心)에불타는 많은 사람들이 이 바다를 건너간 것이다.
남해로의 주류는 동인도의 타무라리푸티와 남인도의 칸치 등에서 출항, 슈마트라·쟈바 등을 지나 중국남해를 북상하여 중국의 남쪽에 이르는 길이다. 이 루트를 지난 밀교승으로서는 <금강정경>을 처음 중국에 전한 금강지, 그의 제자로서 금강지의 사후 밀교경전을 구하러 인도와 스리랑카에 간 불공(不空), 空海의 스승 중 한 사람이고 많은 밀교경전을 번역한 般若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밀교승은 아니나 이들보다 앞서간 인물로서 <남해기귀전>·<서역구법고승전>을 지은 의정의 이름도 뺄 수 없다. 남해로에 있어서 밀교의 중계기지는 아무래도 쟈바섬이 아니었나 추측된다. 쟈바에는 지권인대일여래·금강살타·헤루카 등의 전형적인 밀교존상의 금동불과 석상이 남아 있다.
이상의 두 가지 루트가 최종적으로는 중국까지 도달했음에 반해, 세 번째 루트는 인도에서 곧 바로 티베트로 통하는 것이다. 이 루트를 속전(東傳)이라 부르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으나 동북방면에의 전파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 지리적으로 볼 때 결코 멀다고는 할 수 없는 티베트에는 7세기 경부터 인도불교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삼에논쟁에서 일단 인도불교측이 승리를 거둔 것은 그 증거의 하나이다. 파드마삼브하바, 아티샤 등 인도에서 간 저명승들도 적지 않다.
역(逆)으로 티베트에서 밀교를 구하러 인도에 들어간 린첸삼포와 마르파도 중요하다. 티베트에 전래된 밀교는 시대와 더불어 당연히 변화하고 있으나, 중국에 전하여진 밀교가 초기·중기의 두 시기의 밀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9세기 이후에도 끊임없이 인도와 접촉을 가졌던 티베트는 후기밀교, 즉 무상유가밀교를 대량으로 유입한 것이다. 따라서 밀교미술상에서도 남녀 양존이 서로 포옹하고 있는 환희불이 다수 발견되는 것이다. 그결과 앞의 두가지 루우트를 통한 밀교와는 질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음을 염두하여 둘 필요가 있다.
※ 밀교의 역사와 문화 요리토미 모토히로著, 김무생譯 요약
',·´″```°³о☆ [卽身 成佛] > ♡ 密敎資料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密敎資料] - 티베트 밀교의 역사 ♡ (0) | 2012.08.08 |
---|---|
♡ [密敎資料] - 인도밀교의 역사 ♡ (0) | 2012.08.08 |
♡ [密敎資料] - 밀교경전의 재분류 ♡ (0) | 2012.08.08 |
♡ [密敎資料] - 진각밀교(眞覺密敎)의 정리(正理) ♡ (0) | 2012.08.02 |
♡ [密敎人物思想史 12] - 혜통국사(惠通國師) ♡ (0) | 2012.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