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택스님/'김혜옥의 아름다운 초대' bbs]
(성철스님 처음 만나시던 날 기억하시나요?)
예, 기억합니다. 친구가 어느 날 말하기를
"성철 스님이라고 큰 스님이 계신단다. 친견하러 가자."
그래서 둘이서 백련암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때가 1971년 3월말쯤 이었는데, 첫 인상은
정말 그 눈빛부터가 확연히 다른 분이셨습니다.
(그럼 그 길로 그냥 출가를 하신 건가요?)
그건 아니고요, 한 1년쯤 후에 출가를 했는데
그날 뵙지 않았으면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운 스님인 줄도 모르고 건방진 말씀을 드렸죠.
"스님, 오늘 이렇게 뵈오면 언제 또 만나겠습니까? 좌우명을 한말씀 주십시오."
그랬더니 스님께서 "절돈 3,000원 내라.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이놈아!"
저는 돈 앞에 '절'자는 잘 못 듣고 '돈' 소리만 귀에 들어와서
천원짜리 3개를 스님 앞에 내놓았더니
"나는 그런 돈 필요 없어. 절돈이 필요해."
'아니 뭐, 백련암에서 만든 돈이 따로 있나?' 하고 어리둥절하고 있었더니
친구가 통역을 하더군요. 부처님께 가서 3,000배 하라는 말씀이라고..
그래서 제가.. "비구스님은 250계를 지키고, 비구니 스님들은 500계를 지키시는데
일반 신도는 훨씬 적은 10중 48계를 지키고, 오늘 좌우명은 1개인데 절돈을 좀 깍아주시죠."
그랬더니, "이놈, 불교 좀 아나보네.." 하시더니
"너는 만원 내라." 하셔서..
(ㅎㅎ 만배 다 하셨어요?)
죽을 고생을 하고 했는데.. 어떻게 만배를 다 했겠어요.
그동안 108배도 안 해봤는데요. 그래도 한 24시간 동안을 하는데..
스님께서 오시더니 퉁명스럽게 물어보시더군요. "이놈아 만배 다했나?"
그래서 거짓말은 못하고, "다 한거 같습니다." 그랬죠.
그때 좌우명 주신 게 '속이지 마라' 였는데
감명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큰 실망을 했어요.
그 쉬운 말을 주시려고 절돈 만원을 내라고 하셨나?
절돈 안 내도, 그동안 어른들한테 수없이 듣던 소리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 3개월쯤 뒤에 생각해보니
'남을 속이지 마라'로 들었는데 오해였구나.
'자기를 속이지 마라' 라는 말씀이었구나 생각하고 놀랐죠.
그래서 나중에 또 찾아뵙고 화두를 받고, 6개월 뒤에 출가를 했죠.
☞ 성철스님일화 - "속이지 마라" http://cafe.daum.net/santam/IQ3h/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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